2015년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스타트업들의 열기로 가득한 홍콩 Rise Conference 2015에 다녀왔습니다. 한 여름 뜨겁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전세계 72개국에서 모인 스타트업들의 뜨거운 열기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Rise Conference(이하 라이즈컨퍼런스)는 지난 4년간 유럽에서 진행하던 Tech conference인 ‘Web summit’의 아시아 행사로 올해 처음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홍콩의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70여개 국가에서 525개의 스타트업과 약 300명의 투자자 그리고 약 5,000명의 관람객이 라이즈컨퍼런스에 참여했습니다.
라이즈컨퍼런스가 아시아 지역에서 큰 규모로 진행되는 스타트업 행사였지만, 국내에는 크게 소개된 적이 없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분들은 거의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뜨거운 행사장의 열기!
라이즈컨퍼런스 행사장을 구경하기 위해 아침 일찍 행사장으로 향했습니다. 홍콩 컨벤션센터 시설이 깔끔하게 갖춰져 있고 행사장 위치표시가 잘 되어있어서 손쉽게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연사 & 미디어, Alpha 선정기업, 일반 참관객으로 분리된 티켓수령 장소에서 스마트폰으로 전송된 티켓 QR코드와 여권을 보여주고 티켓을 수령하면 됩니다. 관람객이 차고 있는 팔찌와 목걸이에 티켓 색깔로 일반관객, 투자자, 미디어, 연사 등 참여자를 쉽게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티켓을 수령하고 행사장에 들어가니, 예상보다 큰 규모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라이즈컨퍼런스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은 5개의 구역(Rise start: 시리즈 A 투자유치를 성공한 스타트업/ Maketing: 광고, 미디어, 커머스/ Enterprise: 빅데이터, 소셜/ Builders: 하드웨어, IoT/ Rise Alpha: 교육, 핀테크, 게임, 여행 등)으로 나눠져 각자의 서비스를 열심히 뽐냈습니다. 또한 행사장에는 3개의 스테이지가 설치되어 업계 전문가 140명의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행사장 중앙 무대에서 진행된 Pitch 대회에는 연일 참관객이 붐볐습니다.
다른 듯 비슷한 글로벌 모바일 시장!
다양한 인종과 언어로 글로벌 시장이 넓어 보이지만, 대중들의 행동패턴은 비슷하고 유저들의 소소한 불편함을 해결해주려는 기업들의 노력은 모든 나라에서 똑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 라이즈 컨퍼런스에서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여러 국가의 스타트업 부스를 살펴보니 지역은 다르지만 유사한 형식의 서비스가 많이 있었습니다.
다른 국가에 비해 성장이 느렸던 동남아와 인도시장에서도 인터넷 사용인구가 증가하고, 서비스 개발능력이 향상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다수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Doorbell’은 스리랑카 스타트업으로 유저가 온라인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집으로 배달 시킬 수 있습니다. Doorbell의 CEO인‘Jeevaka’에 따르면 스리랑카도 한국처럼 배달음식 문화가 발달해 있으며, 유저들의 온라인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어 온라인 배달 서비스는 앞으로 더 활성화 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국내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은 ‘푸드테크’라는 명칭으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뜨거운 경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스리랑카의 푸드테크 시장은 어떻게 형성될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Doorbell 홈페이지: www.doorbell.lk
‘SideChef’는 2014년 12월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로 유저에게 요리 레시피를 제공합니다. SideChef를 통해 요리 방법을 검색할 수 있고 자신의 레시피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다른 유저와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국내 유사한 서비로는 ‘이밥차’와 ‘해먹남녀’가 있습니다.
SideChef 홈페이지:www.sidechef.com
‘Healthisall.in’은 인도 시장에서 고객과 의사 및 병원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는 입니다. 유저는 Healthisall.in 앱을 이용해 주변에 가까운 의사 또는 병원을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습니다. 유저는 다른 유저가 작성한 별점과 리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굿닥이 병원과 유저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Healththisall.in 홈페이지: www.healthisall.in
클라이언트와 유저를 연결하는 마케팅 기술
모바일과 온라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활용해 클라이언트와 유저를 효과적으로 연결해주는 다양한 마케팅 서비스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 구석구석 4가지 이모티콘과 함께 행사에 대해 물어보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표지판은 컨퍼런스에 참여한 ‘Emojot’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행사 관계자는 행사장에 설치된 표지판을 통해 관람객들이 행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온라인으로 실시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에서도 구현이 가능하여 자사 서비스에 대한 유저들의 직관적인 반응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Emojot 홈페이지: emojot.com
모바일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모바일과 기존의 디스플레이(스크린, 옥외 모니터 등)을 연결하는 새로운 마케팅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Screemo는 모바일과 다른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기술을 제공합니다. 패션매장을 방문한 유저가 모바일로QR코드를 찍으면 매장에 설치된 다른 디스플레이와 연결되어 게임을 플레이하고 할인쿠폰을 얻을 수 있는 등 클라이언트는 유저가 모바일로 이벤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Screemo 홈페이지: www.screemo.com
사물과 모바일, 새로운 혁신을 꿈꾸는 스타트업!
라이즈컨퍼런스에서 진행된 Pitch 대회에는 36개국 300개의 스타트업이 참가신청을 했습니다. 쟁쟁한 스타트업들의 경쟁 속에서 ‘Ambi Labs’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Ambi Labs는 2012년 홍콩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에어컨에 무선으로 연결된 디바이스와 모바일을 통해 최적화된 실내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Kick starter를 통해 114,892달러 규모의 펀딩에 성공한 경력을 가진 ‘Ambi Labs’는 지난 beGlobal 행사에도 참여해 자신들의 기술을 홍보했었습니다.
Ambi Labs의 CEO인 ‘Julian’은 홍콩, 일본, 싱가폴 등 주요 아시아 국가를 여행하며 에어컨 사용환경을 조사했고 서비스의 컨셉을 구체화했다고 밝혔습니다. Ambi Labs는 지금까지 15개 국가에서 200가구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축적했고, 내달 중으로 투자유치를 진행해 빠르게 제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Ambi Labs 홈페이지: www.ambiclimate.com
Ambi Lads 외에도 “Sound banner” 또한 Pitch 대회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Sound banner는 2014년 베를린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뮤지션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뮤지션이 Sound banner에서 제작한 웨어러블 밴드를 착용하면 쉽게 박자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뮤지션은 웨어러블 밴드를 두드려 직접 박자를 입력할 수 있고, 모바일을 통해 다른 유저들과 박자를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Sound banner 홈페이지: www.soundbrenner.com
라이즈컨퍼런스는 비록 아시아 지역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행사였지만, 세계는 상상 그 이상을 넓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국가는 다르지만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며 열정적으로 서비스를 홍보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