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2009년은 새로운 모바일의 시대를 의미했습니다. PC기반 온라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새롭게 등장한 시장에서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모바일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모바일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라는 칭호를 얻으며 이를 운영하는 카카오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카카오가 모바일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가운데, 2014년 하반기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인수합병이 성사되면서 국내 모바일 시장의 경쟁은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양강 구도로 접어들었습니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2015년을 모바일 사업 집중의 해로 선언하면서, 올 상반기 모바일 사업과관련된 양사의 투자 및 합병, 서비스 확장 소식이 가득했습니다. 특히 다음카카오는 김범수 의장의 지휘아래 적극적으로 모바일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합병 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운영하던 비슷한 성격의 서비스 정리 (6월 이후 마이피플, 방금그곡 서비스 종료)
– 키즈노트(알림장 앱), 김기사(내비게이션 앱), 셀잇(중고거래 앱) 등 모바일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회사를 인수
다음카카오는 다수의 유저를 확보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6월 업데이트를 진행한 카카오톡은 많은 언론과 유저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많은 언론과 유저들은 카카오톡의 새로운 기능과 사용 후기를 소개해주기도 하였습니다. 기존 미디어에서 소개된 글과 다르게 모바일 광고 연구소‘심군’은 광고적인 측면에서 카카오톡의 업데이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모바일 광고업계의 상황과 카카오톡에 추가된 기능을 바탕으로 향후 다음카카오의 모습을 예측한 내용으로 사실과 무관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광고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이유는 다음카카오의 주요 실적이 광고를 통해서 발생되기 때문입니다. 2015년 1분기 다음카카오의 매출은 약 2,343억원으로 그 중에서 60.5%(약 1,418억원)가 광고를 통해서 발생했습니다. 다음카카오 광고매출의 34%는 카카오 플랫폼, 모바일 검색광고, Ad@m(애드네트워크) 등 주로 모바일 영역에서 발생하면서 모바일 광고는 다음카카오의 핵심가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음카카오와 광고는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이기 때문에 다음카카오가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들은 광고와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카카오TV로 동영상 광고영역 확대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에서 많은 분들이 주목한 부분은 ‘카카오TV’였습니다. 카카오TV를 간단하게 표현하자면‘카카오톡과 유튜브의 결합’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 사용자는 메신저를 이용하면서 클립영상, 라이브, VOD 영상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모바일 시장에서 강렬하고 짧은 클립영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메신저를 통해 동영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카카오TV는 모바일 동영상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다음카카오의 기민한 움직임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TV를 통해 모바일 동영상 소비가 증가할수록 카카오톡의 동영상 광고도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현재 카카오톡에 포함된 카카오TV 플랫폼에 접속해 동영상을 시청했을 때에만 광고가 노출됩니다. 카카오톡으로 동영상을 공유하는 유저가 증가하게 되면 공유된 영상에도 광고영역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유저의 관심사를 추적해 효과적인 타겟팅 광고!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업데이트와 함께 유저가 좋아하는 콘텐츠 반응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자동 추천하는‘루빅스(Rubics)’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이 시스템은 다음카카오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관심사를 지속적으로 학습해 유저에게 가장 최적화된 콘텐츠를 보여줍니다. 다음카카오는 다음 모바일과 카카오TV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소수 서비스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 연내 모바일 콘텐츠 전체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다음카카오의 ‘루빅스’시스템은 유저 맞춤형 콘텐츠 제공뿐 아니라 향후 효과적인 타겟팅 광고를 위해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카카오가 콘텐츠를 통해 유저의 관심사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게 되면 정교한 타겟팅 광고집행이 가능해지고 광고주의 광고효율은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다음카카오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는 하나의 아이디로 다수의 서비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모바일 리타겟팅 광고도 가능하게 됩니다.
대화창을 활용한 광고상품의 다양화!
저는 종종 카카오톡으로 팀원들과 공부하고 싶은 내용을 URL로 공유합니다. 그러던 중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이후 대화창에도 변화가 있었음을 발견했습니다.
기존 카카오톡에서 URL을 입력하면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업데이트된 카카오톡(모바일 버전)에서 URL을 보내면 해당 URL 페이지의 이미지와 짧은 정보가 추가적으로 상대방에게 발송됩니다. 단순한 기능처럼 보일 수 있으나, 페이스북의 광고처럼 설치하기 버튼 또는 구매하기 버튼이 추가된다면 광고로써 활용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검색기능으로 검색광고 도입?
아직 카카오톡에 추가되지 않은 기능이 있으니 바로 ‘검색기능’입니다. 다음카카오는 6월 말 카카오톡에 검색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채팅을 하다가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채팅방을 종료한 후 포털 앱(네이버, 다음)을 실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 기능이 도입되면 카카오톡 유저는 메신저를 이용하는 도중에 채팅방 내에서 궁금한 사항을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즉 메신저와 포털이 결합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 검색기능이 강화된다면 키워드에 따라 검색결과가 상위에 노출되는 검색광고 상품이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카카오는 많은 유저를 확보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 및 카카오뮤직 등도 별도로 운영되는 것 같지만, 카카오톡을 통해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향후 ‘채널’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검색기능이 추가되어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서비스들이 자리를 잡는다면 카카오톡은 메신저보다 포털의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한민국 대다수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이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국민 모바일 포털’로 자리잡게 된다면 다음카카오의 광고매출 중 모바일은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시장에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 및 해외 서비스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양상이 벌어질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